에피소드

웃긴 이야기 - [어느 직장인의 월차 거짓말]

수박 겉핥기. 2022. 4. 1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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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이야기 - [어느 직장인의 월차 거짓말]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별의별 인간들을 많이 봐왔다. 사실 직장 생활을 오래 해서 많은 사람을 봐왔다기보다는 근무 환경이 나쁘기 때문에 사람들이 들어왔다가도 금방 나가버렸다.

여하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수만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오늘은 말도 안 되는 월차 거짓말을 하다 들통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당연히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다음 주에 장례식을 간다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실습생이다.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취업반 애들을 회사에 취업시켜 일을 시켰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 말이 있다며 실습생 한 명이 나에게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다음 주 금요일에 월차를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알았다고 넘어갔으면 됐을걸 괜한 오지랖을 부려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실습생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장례식을 가야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

오늘은 금요일이다. 근데 다음 주 금요일에 장례식을 간다고?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장례식은 3일장 또는 5일장이다. 이 녀석 누군가 돌아가실걸 미리 예측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더 물었다. 누구 장례식?
그 실습생은 또다시 생각하더니 할머니란다. 나는 그 실습생에게 할머니 장례식이면 경조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니 월차를 안 써도 된다 말하며, 할머니 사망 진단서만 떼어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실습생 아이는 괜찮다며 월차를 쓰겠단다. 그때부터 이상함을 느낀 나는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언제 돌아가셨길래 일주일 뒤에 장례식을 치르냐? 조문하러 갈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장례식장이 어디냐?라는 질문을 하였고 생각 없이 거짓말 뱉은 실습생은 그제야 친구들과 놀러 가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이실직고하더라.

그 후 그 실습생은 아버지의 어머니를 죽였다 하여 불효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으며, 1년 뒤 군입대를 위해 퇴사하였다.

참고로 월차는 정상적으로 처리되었고, 덕분에 잘 놀다 왔다고 박카스 사들고 오더라. 지금쯤 20대 중반을 넘었을 나이일 텐데 이제는 거짓말 좀 늘었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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